2009. 5. 6.

Prince에 주파수를 맞추다.















Sey가 가장 사랑하는 아티스트라고 한다면, 내가 보기엔 두 말 할 것 없이 Prince다.Sey와는 십수년째 음악 이야기를 나누어왔는데, 취향이 딱히 비슷하다곤 볼 수 없지만 다른 이야기일지라도 음악을 사랑한다는 점에서교감을 느낄 때가 많다.

Prince를 내가 좋아하게 된 건 전적으로 Sey 덕분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말로 참 표현하기 힘든 그만의 멋이 있다.처음 들었을 땐 공감하기 힘들었다 물론. 일반적인 한국인의 음악 식성을 가진 나로서는 용납할 수 없던 부분이 꽤 있었는데, 그의 음악이 "간드러지는 Rock이며 파괴적인 Pop"이었기 때문이엇다.

내가 갖고있던 장르의 stereotype을 벗어버린 그를 참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던 내 마음을 녹여버린 건 <The Most Beautiful Girl in the World>라는 곡이었는데, 얼음장같던 그에 대한 마음이 햇살에 눈녹듯 녹아버렸다.

잡음으로 지직거리는 라디오 주파수를 미묘한 tune 조정으로 맞추었을 때의 짜릿함이 있었다. 음악도 음악이지만 다른 것도 비슷하다는 생각을 요새 들어 자주 한다. 어떤 사람과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도, 누군가의 음악이나 영화에 빠지는 것도 어느 지점에서 무언가가 맞아야 한다고 말이다. 전혀 다른 진동파들이 만나는 어느 순간 아주 우연히도 둘이 혹은 셋이 만나 몇배로 증폭되는 것이다. 교감을 할때의 전기적 짜릿함은 아마 이런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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