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5. 10.

손담비 - 투명인간


손담비가 참 좋다


아래는 잡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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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학자 Clifford Geertz가 발리에서 현지조사를 할 때 투명인간이 된 적이 있었다고 한다. 아니, 사실 된 적이 있다기보다는 처음부터 투명인간이었다고 하는 편이 옳겠다. 인류학 연구 방법론에서 자주 등장하는 라뽀(rapport)의 개념을 설명하기에 좋은 예인데, 라뽀란 건 우리말로 '친목' 정도 되려나. 한 집단의 일원으로 인정받기 위해 충분히 쌓아야하는 것이다.
Geertz가 발리의 한 마을에 연구를 위해 들어갔을 때 그는 투명인간이 되어있었다. 마을 사람들이 그를 투명인간 취급했던 것이다. 앞에 있는 자신을 넘어 저 먼 곳을 응시하는 그들과의 생활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졸업하고 나서야 인류학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는데, 어떤 이와의 대화 중에 문득 타인을 이해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 걸까란 생각이 들었다. 둘이 한 사람이 되기는 더군다나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



댓글 2개:

  1. 나도 자네를 통해 처음 라뽀를 배웠던 기억이 나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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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후훗 새록새록하군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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